2017.09.29 22:04

동명의 영화를 먼저 접했고, 그 느낌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원작 책을 샀는데 내가 좋아하는 그림은 아니다.

작가인 이가라시 다이스케는 회화과 출신이다. 그래서 만화도 회화 작품의 느낌을 갖게 한다. 때로는 그런 그림이 풍겨오는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때로는 만화를 보기가 불편할 때도 있다. 무엇을 표현하는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림이 아니라 글의 내용에 의지해서 상상하게 된다. 이 만화도 그렇다.

반듯하고 정갈한 그림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느낌과 예술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런 그림체가 썩 좋지 않지만, 이야기에서 풍기는 분위기에 나도 모르는 새에 빠져든다.


리틀 포레스트


총 2권으로 되어 있어서 한 주에 2권 모두 보는 데 무리는 없다.

하루에 5회를 보다보니 3일만에 1권을 다 읽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이렇게 2편으로 구성되었고 계절별로 나누어졌는데, 이 만화는 계절 순서대로 되어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영화 속 순서와 비교하면 만화는 뒤섞여 있다. 영화와 원작(소설이나 만화)을 보면 먼저 본 것에 기준이 맞춰져서 다른 것을 보기 마련이다. 이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렇지만 영화를 먼저 본 다음 원작을 보는 것도 괜찮고, 원작을 먼저 본 후에 영화를 봐도 괜찮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음식을 만드는 과정, 음식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영화를 보는 것이 좋다. 그림도 나름대로 잘 표현했지만 잘 모르는 음식의 경우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를 먼저 봐서 그런지 원작 속 음식의 몇 가지는 어떤 모습인지 생각해낼 수 있었다.

그나저나 영화나 원작이나 주인공의 서사가 불친절하는 것은 똑같다. 1권을 읽을 때 어머니의 가출과 도망쳐서 다시 코모리로 돌아온 이치코의 이야기가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만화의 중심이 농사와 자연, 음식이라지만 인물들의 서사가 곁다리라고 해도 독자의 궁금증은 어느 정도 풀어줘야 하지 않을까.

그래도 중심 소재인 음식과 슬로우 라이프 생활이 잘 드러나있어서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만화이지만 단편 소설을 읽은 느낌이랄까.

위의 글은 1권을 읽을 때 느꼈던 것을 남긴 글이다.

단독 책이지만 그래도 연작 시리즈이다보니 연결해서 감상문을 남기는 편이 나을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2권까지 읽은 감상문이다.


1주일 만에 1-2권을 모두 읽었다. 만화책이어서 가능한 스피드이다.

2권을 읽을 때는 마침 점심밥을 먹은 직후라서 약간 지루하기도 했는데, 손을 놓지 못하겠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동명의 영화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한편으로는 재미있게 봤던 <삼시세끼>란 예능이 겹쳐보인다.

같을 수 없지만 풍겨나온 분위기는 비슷하다.

여유롭고 편안하며 살짝 나른해지는 것까지.


2권도 역시나 스토리보다는 음식이야기가 중심이다.

본질이 변하지 않아서 좋다.

다만 주인공 이치코는 점차 변한다.

영화를 볼 때 이치코의 행동, 엄마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한참 뒤에 책을 읽어보니 모두 이해된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여기에서 이치코가 코모리로 돌아온 것은 도망치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야기의 끝에 이치코가 코모리를 다시 떠나는 데 그것은 코모리가 싫은 것이 아니라, 자신과 코모리를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 잠시 떠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자신이 납득할 수 있다면야.


이 책을 읽으면서 여유로움을 느꼈는데,

실제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여유로워 보인다고 말하면 실례가 되겠지.

단, 내가 주로 접하는 음식이 아닌 게 더러 있어서 아직도 알쏭달쏭하다.

영화를 다시 봐야겠다.

아마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겠지만, 도시와 시골의 문화 차이도 포함되겠지.


이 이야기는 복잡하고 번거로운 마음을 차분하게 해서 작은 위안을 주었다.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주었고.


*감상일 : 2017.07.18.화~2017.07.22.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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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포레스트 1~2권  (0) 2017.09.29
Posted by 낭만펭귄
자유2017.09.24 22:25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너무 오랜만이라 이전 글을 다 지우고 마치 새로 시작한 것처럼 할 수 있지만, 그냥 두기로 했다. 이 또한 내가 남긴 흔적이니까.
어제(9월 23일 토) 서울에 다녀왔다. 갈 때는 기차를 이용했지만 올 때는 버스를 이용했다. 무려 프리미엄버스를 이용한 것이다. (두둥!)
타고 싶었지만 여태까지 기회가 없었다. 혼자 서울 올라갈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흔치 않은 이 기회에 흔치 않은 도전을 했다.

이 차가 펭귄이 탔던 버스다.
프리미엄이라고 외관부터가 금색이다.

내부는 이런 모습이다.
우등버스처럼 2좌석 1좌석으로 구성되었는데 중요한 건 눈 앞에 모니터가 있는 점이다!

펭귄이 앉은다음 앞을 찍은 것이다. 첫화면은 이렇지 않다. 실수로 설정을 눌러서 설정화면이 찍혔다. 모니터 주변에 이어폰단자가 있다. 이어폰은 버스를 탈 때 기사님이 필요하면 가져가라고 1회용 이어폰을 무상으로 주셨다.
모니터 아래는 ktx나 비행기처럼 선반을 꺼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프리미엄의 특혜!
생수를 공짜로 주셨다. 약 4만원의 버스비 안에 포함되었을테지만 왠지 대접받은 기분이라 좋다.

그래서 바로 이어폰을 꽂고 채널을 돌려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usb단자는 좌석 오른쪽에 있는데 그건 아마도 충전용으로 제작된 것 같다. 외장하드를 연결해서 모니터에 외장하드에 저장된 영화나 애니를 볼 실험을 할까 생각했는데 무모한 도전이 될 것같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모니터의 여러 메뉴를 뒤져보아도 외부 저장장치 연결에 대한 내용을 못찾았다.
펭귄이 이동저장장치 연결을 잠시라도 희망했던 것은 다름아니라 각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위성방송이기 때문이다. 즉 터널이나 다리 아래를 지나치면 끊긴다는 것. 그래도 채널이 다양해서 그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좌석은 편안했다. 등받이도 푹신하고 머리를 대는 쪽엔 마치 베개가 있는 느낌을 받았다.
각 자리에는 커텐이 있어서 옆자리 노출을 막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약간(?)의 흔들거림과 중간에 휴게소(정안휴게소)에 들려 15분 휴식하는 거 말고는 화장실 이용이 어렵다는 것, 그리고 이동시간이 다른 버스들과 차이 없는 것은 버스이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점이다.
그런 한계점이 있어도 펭귄은 편안하게 잘 이용했다. KTX와도 30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KTX보다 자리가 더 편안하고 가격이 1만원 이상 저렴하기 때문에 시간이 맞고 편안하게 가고 싶으면 프리미엄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좋을 것같다.
게다가 내 마음대로 TV를 볼 수 있는 점과 좌석을 뒤로 내려도 뒷좌석에 미안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너무 좋다. 우등버스와 비교하면 약 9천원이 비싸서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그정도 값어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기회가 되면 다시 이용하고 싶다.

 

(*이 글을 모바일 앱으로 올렸을 때 사진이 멀쩡해보였는데, 오늘 컴퓨터로 확인해보니 일부 사진이 돌려져 있었다. 다음부터 사진을 올리면 컴퓨터로 작업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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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낭만펭귄